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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개발자 강연을 듣고 '나'를 탐구하는 시간 갖기

Amaranth2024년 09월 08일

지난 달, 우테코에서의 연으로 알고지낸 리사 코치께서 부산에서 진행되는 개발자 강연 행사에 연사로 서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요즘 나 스스로가 옛 적에 비해 미래 지향적이고 목표의식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느끼던 참이었는데, 강연 주제들을 보니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한 친구를 꼬셔서 같이 강연을 들으러 가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강연을 보고 온 뒤 긍정적인 의미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서, 나는 리사의 강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사는 이번 강연에서, 당신의 커리어에서 여러 회사들을 거쳐오면서 어떻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주셨고, 마지막에는 강연을 듣고 있는 우리가 생각해볼 두 개의 질문을 던져주셨다.

나는 이 강연을 듣고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회사에 가기 위해서는 회사 사람들(대개는 인사 관계자)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에게 '나'가 어떤 사람인지를 어필해야 한다. 'OO가 되려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더라, 이런 프로젝트, 기술을 쓰는 것이 좋다더라.' 이런 류의 얘길 듣고 나를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기술적인 능력과 스펙을 쌓는 데만 급급하면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 같다.(경험담)

남들에게 보여질 나를 가꾸기 위해선 그저 포장만 할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살아갈 방향을 설계하고 더불어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게 우선이다. 사람인 이상 누구든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것, 장점이 꼭 있을 수밖에 없다. 그걸 찾아서,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실히 인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 이것이 내가 주인인 삶을 살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꼭 커리어적인 측면을 제외하고서라도, 살아가는 데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리사는, 매년 카페에 A4 용지 여러 장과 펜을 들고 가서 자신에 대해 떠오르는 모든 키워드를 무작정 써내려간다고 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내가 기쁨을 느끼는 순간, 나와 관련된 것. 그렇게 쓰다 보면, 하나로 정리가 되는 키워드들이 보이고, 그것이 나를 설명하는 하나의 문장이 된다.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이 과정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은 나 스스로의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시키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되어준다.

그래서 나도 리사의 조언을 따라 나에 대한 걸 정리해보았다. (악필 ㅈㅅ...)

이걸 정리하면서 친구들에게 나는 어떻게 보이는지 물어보고, 스스로도 생각해보았는데, 이 정도 쓰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꼬박 이틀은 걸림)

이걸 찍고 비슷한 분류끼리 묶어봤다. 빨강: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사람, 노랑: 남들에게 인정 받는 삶에 만족감을 느낌, 청록: 인문에 관심이 많음&삶의 태도, 검정: 성장 욕구

이렇게 정리해보니 나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생각보다 나는 좋아하는 것이 많았고, 생각보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남은 사람이었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도 모르고 마냥 부유하는 것 같은 감각으로 살아왔는데, 조금은 시야가 트인 것같다.

앞으로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게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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